영화 ‘조작된 도시’는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이야기 속에서, 사회 시스템에 의해
삶이 무너진 한 남자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김영민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등 젊고 개성
있는 배우들의 활약이 더해져 스릴과 스타일, 감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특히 지창욱은 본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액션
연기와 감정선을 오가는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등장인물
권유 (지창욱) – 한때 국가대표 태권도 유망주였으나 현재는 백수.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 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움에 나선다. 게임과 현실 모두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
여울 (심은경) – 천재 해커이자 ‘완벽한 도시’ 팀의 브레인. 과묵하고 괴짜 같은 성격이지만, 날카로운 판단력과 정보 분석 능력으로 권유의 누명을 푸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데몰리션 (안재홍) – 전략과 분석을 담당하는 팀원. 냉정하면서도 빠른 판단으로 상황을 이끄는 실질적인 작전 기획자.
민천상 (오정세) – 권유가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를 담당한 국선 변호사
줄거리
권유는 한때 국가대표급 태권도 선수였지만, 지금은 백수로 지내며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탁월한 실력으로 ‘완벽한 도시’라는 팀의
리더로 활약하며, 가상의 세계에서는 누구보다도 용감하고 전략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권유는 전혀 알지 못하는 여성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경찰은 명백한 증거를 들이밀며 그를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권유는 하루아침에 강간
살인범으로 몰려 구속된다. 재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짧은 시간에 유죄가
확정되고, 세상은 그를 사회에서 퇴출된 범죄자로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권유는 자신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교도소에서 온갖 고통을
견뎌낸 그는 출소 후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가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과거 온라인 게임에서 함께했던 동료들. 해킹 능력을 지닌 여울, 무기 덕후
다윗, 정보 분석에 능한 민철 등 현실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술과 개성을 지닌
멤버들이 모이게 된다.
‘완벽한 도시’ 팀은 권유를 범인으로 조작한 거대한 권력과 시스템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증거를 되짚고, 영상과 기록을 추적하고,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밝혀내며 조금씩 퍼즐을 맞춰간다. 사건의 배후에는 거대한 로펌과
언론, 사법기관까지 얽혀 있었고, 일반인은 결코 싸울 수 없는 권력의 덩어리가
있었다.
하지만 게임에서처럼, 팀워크와 전략, 끈질긴 집념은 현실에서도 통했다. 권유는
끊임없이 자신의 진실을 외치며, 한 발 한 발 거대한 음모의 중심으로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무죄를 세상에 입증하며, 조작된 도시에서 진짜 정의를
구현해낸다.
관객 평가
‘조작된 도시’는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설정과 빠른 전개, 강렬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액션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지창욱은 액션 연기에 있어 이미 드라마에서 인정받은 배우였지만, 본 작품을 통해
영화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먹과 몸을 사용하는 액션뿐 아니라,
억울함과 분노, 복수심이라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들에서 몰입감을 높였고,
캐릭터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은경은 해커 여울 역할로 등장하며 특유의 괴짜 매력을 발산했다. 말수는 적지만
상황을 예리하게 꿰뚫는 모습, 독특한 외모와 분위기가 극의 분위기를 균형 있게
잡아주었다. 안재홍, 오정세 등 조연 배우들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팀플레이의
재미를 더했다.
영화의 속도감 있는 편집과 스타일리시한 영상 연출, 배경 음악 또한 영화적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CCTV, 드론, 해킹 기술 등 현대적 장치를 활용해 정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져, 마치 한 편의 추적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다소 과장된 설정과 현실성과의 괴리, 클라이맥스의 정서적
과잉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보여준
장르적 실험과 메시지 전달력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조작된 도시’는 단지 누명을 쓴 한 남자의 복수극이 아니다. 그 안에는 부조리한
시스템과 권력에 대한 비판, 그리고 “진실은 언제나 이긴다”는 고전적인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상상력과 현실이 만날 때, 그리고 소외된 개인들이 하나가 될
때 세상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이 영화의 진짜 엔딩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