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보기 좋은 영화 시리즈 영화 베테랑 1, 2편 리뷰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평론가들에게 “이건 진짜다”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영화들. 단순히 ‘흥행’에 성공한 게 아니라, 스토리와 연출, 연기의 깊이로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5편을 소개합니다. 칸, 아카데미, 로튼토마토 등에서 극찬 받은 명작만 엄선했어요. 보고 나면 ‘역시’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영화들입니다.
감독: 봉준호
주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건 뭐 설명이 필요 없죠.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싹쓸이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은 작품이에요. 처음엔 코믹하게 시작하다가, 점점 분위기가 무거워지면서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디테일과 상징이 가득하고, 송강호의 연기는 그냥 믿고 보세요. 해외 관객들이 “이걸 왜 이제 알았냐”고 할 정도로 임팩트 강했습니다. 진짜 한 편의 완성도 높은 문학 작품 같아요.
감독: 이창동
주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이 영화는 좀 묘한 느낌입니다. 미스터리인데, 누가 죽었는지도 확실하지 않고, 영화가 끝나도 모든 걸 다 말해주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건지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요. 유아인의 연기는 진짜 뭔가 망가질 듯한 위태위태한 느낌이 있고, 스티븐 연은 너무나 차분해서 더 무서워요. 전종서도 눈빛 하나로 분위기를 바꾸는 캐릭터고요.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뉴욕타임즈 올해의 영화 1위, 로튼토마토 95% 등 해외 평단에서는 거의 예술작품 취급을 받았어요. 보고 나면 뭐가 불타고 있는지, 마음속에 질문 하나 남아요. 이해하지는 어렵지만 볼수록 빠져듭니다.
감독: 박찬욱
주연: 박해일, 탕웨이
형사와 용의자. 이 진부할 수 있는 설정을 박찬욱 감독은 완전히 독특하게 엮어냈어요. 사건이 있긴하지만, 이 영화는 사건의 해결보다 감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보고 있으면 영상미가 예술이고, 장면 하나하나가 그냥 포스터예요. 대사도 시 같고요.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답게, 연출이 치밀하면서도 감성적이고 깊어요. 탕웨이 연기 진짜 미쳤고, 박해일은 말 없이도 감정 다 보여줍니다. 서스펜스에 멜로를 섞었는데,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둘 다 살아있어요. 사랑을 하면서도 의심하고, 의심하면서도 빠져드는 그 감정선이 너무 복잡하고… 그래서 정말 리얼해요.
감독: 이창동
주연: 윤정희
조용한 영화예요. 근데 그 조용함이 마음을 쿡 찔러요. 손녀와 함께 사는 할머니 ‘미자’는 우연히 시를 배우게 되죠. 그런데 동시에, 손녀가 연루된 끔찍한 사건이 드러나면서 미자는 삶과 도덕, 침묵 사이에서 혼란을 겪어요. 윤정희의 연기는 뭐랄까… 한숨처럼 흘러가는데 너무 강렬해요. 이 영화는 “시”라는 제목처럼, 정답 없이 여운을 남깁니다.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하고요. 보고 나면, 정말 말이 잘 안 나와요. 그냥 한참 생각하게 돼요.
감독: 이창동
주연: 전도연, 송강호
아이가 납치당한 뒤, 한 여자가 겪는 절망과 분노, 그리고 용서까지. 단순히 ‘슬픈 영화’라고 부르기엔 감정의 깊이가 다릅니다. 전도연이 이 영화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연기 미쳤어요. 울고, 절규하고, 무너지는 감정을 다 보여주는데 그게 하나도 오버가 아니에요. 송강호도 받쳐주는 연기 딱이고요. 보면서 계속 불편한데, 이상하게 눈을 못 떼요. 그리고 마지막 장면… 이건 말 안 할게요. 한 번 보면 오래 잊히지 않는 영화예요.
이번에 추천드린 다섯 편은 단순히 흥행해서가 아니라, 영화 그 자체로 ‘작품’이었던 영화들이에요. 이야기 전개, 인물의 깊이, 영상미, 감정선까지 하나도 허투루 쓰이지 않은 영화들. 해외 평단이나 영화제에서 이런 영화들을 먼저 알아보고 인정해준 게 괜히 그런 게 아니겠죠. 그리고 이건 그냥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니까 봐야지’가 아니라, 진짜로 보고 나면 마음에 뭐 하나 툭, 하고 남습니다. 가볍게 보기엔 무겁고, 무겁게 보기엔 또 인간적이에요. 오늘 밤, 그냥 하나 골라서 조용히 봐보세요. 아마 한참 말이 없어질지도 몰라요. 그게 좋은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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